세계유산은 단순히 과거의 유적이나 자연경관을 보존하는 데 그치지 않습니다. 그것은 오늘날 경제적 가치를 창출하고 지역사회를 변화시키는 중요한 동력이 됩니다. 관광, 지역발전, 고용 창출이라는 세 가지 측면에서 세계유산의 경제적 효과를 구체적으로 살펴보겠습니다.
관광 – 국제적 매력을 통한 수익 창출
세계유산은 관광산업의 핵심 자원입니다. 유네스코 등재라는 타이틀만으로도 해당 유산은 전 세계인의 관심을 끌며 방문객 수가 급격히 증가합니다. 예를 들어, 캄보디아의 앙코르와트는 유네스코 등재 이후 관광객 수가 수백만 명 이상 늘어나 국가 경제의 주요 기반이 되었습니다. 한국의 경우도 경주의 불국사·석굴암, 수원의 화성, 제주 화산섬과 용암동굴은 외국인 관광객에게 필수 방문지로 자리 잡으면서 관광 수입 증대에 크게 기여하고 있습니다. 관광이 늘어나면 항공·숙박·음식·교통 등 연관 산업이 동반 성장하고, 기념품 판매와 문화체험 프로그램도 활기를 띱니다. 더 나아가 관광은 단순한 수익 창출을 넘어 국가 이미지를 제고하는 효과도 있습니다. 세계유산은 나라의 역사와 문화를 대표하기 때문에, 방문객은 해당 국가의 정체성과 가치를 자연스럽게 배우게 됩니다. 따라서 세계유산은 ‘문화외교의 자산’이자 ‘관광산업의 핵심 동력’으로서 경제적 가치가 매우 큽니다.
지역발전 – 도시와 마을의 재생
세계유산 등재는 특정 지역의 발전을 촉진하는 계기가 됩니다. 유산 주변 지역은 보존과 개발이 동시에 이루어지며, 문화적 자산이 지역 브랜드로 작동합니다. 예를 들어, 한국의 안동 하회마을과 경주 역사유적지구는 단순한 관광지 이상의 의미를 지닙니다. 이들 지역은 세계유산 등재 이후 전통문화축제와 국제포럼, 학술대회가 활발히 열리면서 지역 경제가 크게 성장했습니다. 또한 유산은 도시 재생의 동력이 됩니다. 낙후된 구도심도 유산을 중심으로 문화 거리와 박물관, 체험 공간을 조성하면서 활기를 되찾을 수 있습니다. 유럽의 여러 중세 도시들은 세계유산 등재를 계기로 건축물 보존과 현대적 활용을 동시에 추진해 ‘살아 있는 도시유산’으로 재탄생했습니다. 지역발전의 또 다른 효과는 인프라 확충입니다. 교통망, 숙박 시설, 안내 체계가 정비되면서 지역 주민의 생활환경도 개선됩니다. 즉, 세계유산은 단순히 과거를 지키는 작업이 아니라 현재와 미래의 지역 발전 전략으로 작용합니다.
고용 – 새로운 일자리와 산업 창출
세계유산은 다양한 형태의 고용을 창출합니다. 유산 자체를 보존·관리하는 전문가뿐만 아니라, 관광 해설사, 문화기획자, 공연 예술가, 전통공예 장인 등 다양한 직업이 새롭게 생겨납니다. 예를 들어, 종묘에서는 제례와 제례악 공연이 정기적으로 열리는데, 이는 전통 예술인들의 고용을 지속적으로 보장하는 역할을 합니다. 또한 제주 세계자연유산은 해설사, 환경 관리사, 탐방 가이드 등의 직업군을 확대하며 지역 청년들에게 일자리를 제공합니다. 세계유산 관련 산업은 단순히 관광업에 국한되지 않습니다. 디지털 아카이빙, 가상현실(VR) 체험, 교육 콘텐츠 제작 등 4차 산업혁명과 연계된 새로운 고용 시장도 빠르게 성장하고 있습니다. 특히 세계유산을 활용한 국제 학술 연구와 전시 교류는 학자, 박물관 전문가, 큐레이터에게 새로운 기회를 열어줍니다. 따라서 세계유산은 과거의 자
산을 지키는 동시에 현재와 미래 세대의 생계를 책임지는 경제적 기반이 될 수 있습니다.
세계유산은 과거를 보존하는 동시에 현재의 경제를 움직이고 미래의 가능성을 열어줍니다. 관광은 국제적 수익을 창출하고, 지역발전은 공동체를 되살리며, 고용은 새로운 산업을 만들어냅니다. 결국 세계유산은 문화와 경제가 선순환하는 원동력입니다. 2024년 현재, 세계유산의 보존과 활용을 어떻게 조화롭게 추진하느냐가 지역과 국가의 미래 경쟁력을 결정짓는 중요한 과제가 되고 있습니다.